그 여름 경주 (대전 서구보건소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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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4-10-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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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르는 경주행이다.
경북에서 살았던 나로서는 수학여행, 소풍 때 지겹도록 갔던 곳.
‘또 경주? 경주는 지겨워~’ 라는 생각으로 십 년 넘게 들르지 않았던 곳이다.
몇 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포토 존.
고분 앞에는 사진을 찍겠다고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많았다.
SNS가 발달하면서 흔히 말하는 포토 존, 맛집은 늘 붐빈다.
줄을 설 용기가 없어 멀리서나마 고분을 담고 지나왔다.
몇 안 되는 내 취미생활 중의 하나는 카페투어다.
대전에서도 새로 생긴 카페가 있으면 한 번씩 가보는 편.
몇 년 전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했던 ‘노워즈’에 너무 와보고 싶었다.
제일 유명하다는 엑셀런트 커피를 골라서 주문했다.
진짜 맛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다음 날 아침, 자고 일어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또 놀랐다.
사실 난 바다가 너무 보고 싶었다. 바라만 보아도 속이 탁 트이는 기분.
이병률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스티브 도나휴의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에 따르면
사막에서는 자동차 타이어에 공기를 빼야 모래에 빠지지 않고 사막을 잘 건널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잠깐 멈춰 힘을 빼고 인생의 사막길을 잘 건너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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