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 교복을 입어보다.(경기도 안산시단원구보건소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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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2-10-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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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퇴 #에버랜드 #교복
지난 3년 간, 코로나사태로 함께 고생했던 동기들과 무엇을 하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에버랜드 가서 교복 입을까?” 라는 제안이 나왔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교복을 입는다는 것은 조금 민망스러워 고민되는 일이었었다. 하지만 최근부터 생각이 바뀌어 언젠가는 꼭 친한 친구들과 교복을 입고 학생인 척을 해보며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싶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소풍 가기 전날 밤에 잠을 설쳤던 초등학생 마냥 설레고 기대됐다.
우리가 갔던 날은 에버랜드 축제 기간이었다. 오전 근무 후 조퇴를 하고 간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전엔 일터에서 꾸역꾸역 버티고, 오후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에버랜드로 달려가는 우리... 이 기분을 겪어보지 않는다면 누가 알까?
소풍 온 학생들, 축제를 즐기러 온 직장인들 등등 엄청난 인파가 북적였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자마자 오늘 하루 순조롭게 지나갈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활기찬 동기들과 함께 하니 긴 줄을 기다리는 것도, 추운 것도, 다리가 아픈 것도 유쾌하게 버틸 수 있었다. 그냥 함께여서 좋았다.
햄버거 먹다가 동기들 손으로 별표도 만들어보았다. 유치한 게 제일 재밌다.
츄러스, 꼬치, 햄버거... 이날 가서 골랐던 음식들도 왜 이렇게 깜찍하고(?) 맛있었던지...
글을 쓰는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따끈따끈한 추억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밤이 되자 우리는 체력이 점점 떨어졌다. 10년 전 에버랜드 올 때와 체력이 확연히 달라 슬퍼졌다. 난 또 생각의 전환을 해보았다. 이런 생각하고 있는 지금 내가 제일 젊어요!
몇 년 만에 특별한 에버랜드 축제를 누비고 다니며, 코로나에 빼앗겼던 자유를 되찾아 모처럼 해방감이 느껴졌다. 이번 에버랜드를 계기로 하고 싶은 건 망설임없이 후회없이 다 해보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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