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아래에서, 햇살을 담은 태교음악회 개최(부산 해운대구보건소 김선영)
페이지 정보
-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3-10-30 13:30
- 조회 1,636회
- 댓글 0건
관련링크
본문
합계출산율이 0.78이라는 수치와 함께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현금성·현물성 지원이 앞 다투어 나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시점에서, 임산부를 위한 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면서도 어떨 때는 지역주민에게조차 주목받지 못하는 계륵과 같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바쁘다고 중얼거리면서도 임산부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 제18회 임산부의 날 기념 「가을햇살 태교음악회」이다.
작년 가을, ‘이렇게 날씨 좋을 때 임산부들이 야외에서 공연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무심코 나온 이야기는 현실이 되었다. 임산부들이 가을햇살과 바람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은 행사장소를 야외로 선정하게 되었고, 가족들과 같이 여유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은 토요일 오전으로 행사시간을 정하게 되었다. 바닥에 앉기 힘든 임산부를 위해 준비된 캠핑의자와 화장실 방문이 잦은 사정을 반영한 위치선정 등 임산부들이 좀 더 편하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행사가 준비되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기혼선생님들의 다양한 조언과, 담당자가 행사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를 도맡아줬던 아가맘센터 동료선생님들은 행사준비의 또 다른 일등공신이었다.
행사 당일, 쾌청한 날씨와 함께 음악회가 개최되었다. 음악에 맞춰 들썩이는 아기들과 가족과 함께 즐겁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옆에서 음악을 감상하던 선생님은 박수를 치며 얘기하였다. 임산부들을 위해 개최한 행사인데 우리가 더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결과보고를 위해 열어본 설문조사엔 수많은 감사인사와 함께 이런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이 담겨있었다. 바람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내년에는 임산부를 위해 무엇을 할지 다 같이 ‘계륵을 요리하는’ 우리들은 어쩔 수 없는 간호사이자 공무원인가 보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이렇게 맛있고 보람된 계륵이라면 먹어볼 만하지 않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