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킬러에서 식린이로 발돋움(대전 서구보건소 임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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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2-06-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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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육이킬러에서 식린이(초보 식물집사)로 발돋움 한 대전 서구보건소 임슬기입니다.
(시어머니께) 선물 받은 다육이를 여러 차례 죽이다가, 미워도 다시 한번 새로운 식물을 사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별거 없었어요. 신혼집이 너무 허전해서.
몇 개의 화분에 집안 한편을 내어주고 더 이상 죽이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두 번 물을 주다 보니 어느새 새순이 돋아나고 키가 자라고 있더라고요. 신기하게도 봄과 함께 보건소에도 일상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집에 있는 화분들이 눈에 더 밟히더라고요. 식물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식물을 몇 개 더 들였어요. 하나하나 살펴 들여다보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비료도 주고, 가지치기도 하고, 분갈이도 하고, 해충을 처리해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앓고 있을 때도 있더라고요. 정말 멘붕의 순간이 많았어요. 그래도 어느새 모두 극복하고 열매를 맺고, 파릇파릇 풍성해지고 있어요.
이렇게 식물들을 돌보다 보니 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 없더라고요. 그냥 둬도 순탄하게 흘러갈 때가 있고, 이유도 없이 힘들 때도, 어떤 일을 해도 혼자서는 해결이 안 될 때도 있고요. 그렇지만 결국은 스스로 극복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행복을 찾아 살아가고 있잖아요.
조금씩 일상이 돌아오는 세상이에요. 지칠수록 자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도움이 될 것들을 찾는 것. 그런 자그마한 취미생활이 삶에 큰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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