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힘과 사랑을 주는 레오에게(대전시 유성구 노은3동 행정복지센터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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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3-02-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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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오야 둘째 누나야
편지를 쓰려니 새삼스레 우리 집에 처음 오던 날의 너가 생각나
까맣고 큰 귀에 조그만 얼굴을 가득 채운 점 세 개, 푸들이라고 하기엔 짤막한 다리까지. 우리 레오를 처음 보던 날을 누나는 잊을 수 없어
처음부터 엄청난 적응력으로 온 집을 쏘다니며 너는 우리 집에 막내이자 제일 큰 기쁨이 되었어
엄마는 요즘에도 너가 우리 집에 오게 된 거에 신기해 하셔~ 왜냐면 사실 너가 온 날은 내가 공무원 시험이 약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였거든
내가 꼭 합격하길 기원하던 엄마가 무슨 마음으로 너를 집에 데려왔을까 이게 운명이 아닐까 누나는 또 생각해
이전에 있었던 집에서 먼저 있던 누나에게 괴롭힘을 받았다고 들었어 그 덕분에 우리집에 오게 되었지만, 누나는 그 과정에서 레오가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가끔 걱정이 돼
하지만 우리 레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진무구하게 누나를 바라보고 있어
과거의 기억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늘 해맑은 너를 보며, 사랑하는 마음을 온 힘을 다해 표현하는 너를 보며, 누나는 레오에게 배울 때가 참 많아
예쁜 레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우리 레오를 낳아준 엄마는 어디 있을까, 형제들은 있을까? 있다면 잘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돼
요즘에는 뜬장에 갇혀 평생 아기를 뺏기며 사는 강아지들이 많다고 해
우리 레오도 그렇게 태어났을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누나는 레오 말고도 이 세상의 강아지들의 행복을 빌곤 해
누나에게 힘과 사랑을 동시에 주는 레오야
너를 보면 누나는 영원이라는 것을 간절하게 믿고 싶어져
너의 영원을 우리 가족과 함께 하자 건강해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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