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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2025년 보건간호활동 우수사례 공모 수상작-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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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5-12-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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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마음의 문을 두드린 24개월 간의 동행

 

​서울특별시 서초구보건소 김수진 


저는 서초구보건소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 담당 간호사입니다

서울아기 건강첫걸음사업 전문교육을 받은 영유아 간호사가 출산가정에 방문해 아기의 성장·발달 확인, 아기의 신체사정, 산모의 건강상태(몸과 정서적 우울 등) 확인, 놀아주기 및 상호작용, 육아에 필요한 지역자원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아기 건강첫걸음사업 방식에는 보편방문과 지속방문이 있습니다

지속 방문은 산모의 위험 점수를(2점 이상) 평가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선정된 산모에 대해서는 산전부터 출산 후 24개월까지 총 25~29번 가정을 방문하여 산모의 건강을 살피고 육아에 도움을 줍니다. 영유아간호사와 산모간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산모의 양육 역량을 강화하여 아기의 건강 발달 향상을 도모합니다.

 

본사례는 고위험 다문화(일본)가정의 산모로 24개월 종결한 경우입니다

산모는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산후우울증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산모는 과거 원가족(친정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받은 기억이 있었고, 첫 출산 후 산후 우울증 약 복용 경험 및 자해 시도가 있었습니다. 가정방문 초기에는 도구적·정서적 지지체계가 부족하고 고부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해·자살 위험성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만남 초기에는 상담에 대한 거부감과 외출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상담유도와 설득 및 지 역사회 자원 연계 등으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개입하였습니다. 그 결과 마음을 닫고 어둠속에서 방황하던 산모가 결국 마음을 열고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초기 방문 시에는 모유수유 중이니까 끝나면 그때 올라와주세요’, ‘아기가 자고 있어요. 곧 일어날 시간이라 그때 올라와주세요등의 심리적 불편함을 드러내는 요구로 1층에서 10~30분 정도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이 서로를 알아가고 라포를 형성하는 시기로 생각하며 묵묵히 기다리며 상담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과정이 쌓여가면서 산모는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가정방문 외의 시간에도 궁금한 것들에 대해 문자로 질문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산모의 작은 변화들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산후 우울감 또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쯤 산모가 보내온 문자에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사라지고 싶다, 아기 울음소리에 베개로 누를까?, 나도 죽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문자였습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살을 암시하는 긴장된 메시지를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 사회복지사와 함께 확인했고, 저와 사회복지사는 바짝 긴장하여 문자 확인 후 바로 응급으로 산모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현재 산모가 처해있는 상황에서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득하여 보건소 마음건강센터를 통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연계하였습니다. 산모가 힘들어하는 약물에 대한 불신과 외출 두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저와 사회복지사가 동행하여 첫 진료를 무사히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2번 더 병원 진료를 동행하면서 산모가 꾸준히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산모의 남편에게도 또한 우울과 분노의 감정이 높아져 있음을 인지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연계함으로써 가족 단위의 정신건강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산모는 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불안감과 우울감이 줄어들었고, ‘어려운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여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모가 가장 힘들어했던 것들 중 하나는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아기와의 외출이 어렵고 외출해도 갈 곳도 없다고 해서 양재모자건강센터 엄마모임방을 예약하여 초대하는 등 산모의 외출기회를 늘렸습니다. 또한 가정방문 시 함께 장난감도서관 가기, 집 앞 공원 산책하기 등을 통해 또래 엄마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영유아 간호사로서, 위에 언급한 산모를 약 2년 동안(246~255) 26회 방문하며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산모가 처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아기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기적인 덴버검사를 통해 아기 성장에 대한 불안감을 줄였고 월령에 맞는 장난감과 놀이를 설명해 아기와 상호작용하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예방접종과 영유아검진 시기를 안내하여 아기의 정상적인 건강 발달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회복지사와의 협업은 자해·자살 사고 시 마음건강센터 치료와 개인상담을 연계하고, 산모에게 필요한 지역자원 안내 및 연계(영양플러스, 시간제 보육, 장난감 도서관 등)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은 희망적인 성과로 응답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자살 위험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및 위기 개선입니다. 방문 초기에 만났을 때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종결 시점에는 에딘버러(우울척도) 6점으로 낮아졌고 약물 복용을 통해 불안감도 호전되었습니다

종결 시점에는 스스로 전문가에게 개인상담을 받겠다고 동의하는 등 자신의 변화를 위한 능동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이후 아기와 외출을 두려워하고 대인관계를 단절했던 산모의 사회적 고립이 완화되어 또래 엄마와 소통하면서 함께 캠핑을 다녀오는 등 긍정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가족 내 관계 개선(가족 파트너쉽) 역시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에게 산모의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대처 방안을 고민함으로써 남편이 산모의 약 복용 상황을 이해하고 정서적 지지와 아이 돌봄 역할을 강화하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고부 갈등으로 인해 시부모와의 연락을 거부했던 산모는 상담을 통해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사업 종결 무렵에는 시부모와의 연락 및 가정방문을 허락하며 고부 갈등이 감소하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 사례는 유년시절 학대받은 것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지녔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으로 사회적 관계가 어려운 고위험 다문화 산모에게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공감적 경청, 산모의 존중과 수용을 바탕으로 간호사, 사회복지사, 지역사회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가정은 가족 파트너십을 회복하고 산모의 자살 위기 상황을 성공적으로 개선하고 아기 육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삶에서 온전한 관계 맺음을 경험하기 어려웠던 산모에게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담당 간호사와의 새로운 만남은 온전히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만남으로 많은 의지와 격려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은 곳에서 산모가 자신을 잘 돌보고 아기와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오늘도 저는 또 다른 산모집의 현관문을 두드립니다.

똑똑~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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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양재모자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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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종결 이후 산모가 보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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