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코로나19 우수 사례 공모 수상작 -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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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3-01-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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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보건소 생활
강원도 인제군보건소 양민영
□ 코로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난 2020년 11월, 감염병관리 담당자였던 나는 그 한 달은 한마디로 지옥같았다.
관내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던 상황이라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확진자 이동 동선으로 내린천 휴게소 직원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갑자기 한꺼번에 몰려오던 날이 있었다. 일단 검체의뢰를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놓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뢰서 작성을 해서 보내야 돼서 엄청 급박한 상황이었다. 검사결과를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라야 되었고 손에 진땀이 나기도하며 정말 최선을 다했었다. 그렇게 긴장상황은 매일 계속되었고 검사를 보내면 확진자가 속출했다. 북면지역 확진자가 9명이나 나오던 날, 차석주사님은 그 충격으로 쓰러질 듯 비틀거리셨던 기억이 난다. 연이어 그 다음 날에도 9명의 추가확진에 학교학생도 확진자가 나왔다. 밤에 잠을 자는둥 마는둥 일어나 나선 출근길에 전화로 걱정스런 친정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때의 내 심정은 말할 수 없이 참담했고, 모두 적극 지원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내 부담감은 엄청났다. 출근해서 확진 관련 보고에 이어 병상배정 및 이송이 끝나면 역학조사시 발견된 접촉자에게 자가격리통지서 발부, 한명한명 시스템 입력을 하고 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하면서 작성한 역학조사서도 빨리 빨리 입력을 해놔야 했다. 선별진료소에서는 급기야 바구니채로 몇 통씩 역학조사서를 가지고 올라왔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새벽 두시가 되기도 했고 매일 12시가 넘어야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게 한달 동안 시행된 검체건수는 5,000건이 넘었고 확진자 발생 34명, 밀접접촉자 등 자가격리자는 600명에 달했다. 아직 코로나 상황은 끝나지 않았지만 힘들때마다 나 스스로를 위안했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문구를 떠올리며 그 시절 나를 다시 한번 추억해본다.
□ 설마했던 코로나19, 나도 확진될 수 있다
코로나 양성 판정이 확인되면 바로 확진자 연락후 판정 사실을 알린다. 신기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요? 정말이에요?” 라며 깜짝 놀란다. 초기에는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훌쩍훌쩍 우는 사람들도 많다. 미안함일까? 억울함일까? 놀라서일까? 2020년 겨울 북면지역 집중 발생 했을 당시 한 여성분은 퇴원이후에 나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두시간을 넘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주민들이 집에 돌을 던지고 확진자의 집이라고 적어놓는 둥 도저히 무서워서 집밖을 나가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얘기를 다 듣고나서 내가 위로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시간이 해결해 줄거에요” 였다. 이전 확진자도 처음에는 한창 눈총을 받고 입소문으로 오르내리다가 나중에는 자연히 잊혀졌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 이동 선별진료소 검체채취, 그 악몽같던 시간
이동선별진료소 지원을 나가기로 한 날이었다. 인구가 적은 면단위 지역이라 많아야 200명 정도 예상을 했고, 검체채취 인력은 2명이었다. 오전 10시쯤 이동선별진료 도착해보니 주민들은 벌써 앞다퉈 줄지어 서 있었다. 서둘러 검체채취를 시작하였고 끝나기로 한 12시가 되어가는데도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8월 한여름이라 하얀 방호복 안으로 땀이 줄줄 흘렀고 두겹으로 낀 장갑을 벗으면 물이 뚝뚝 떨어졌다. 우리는 소독 스프레이를 방호복 겉에 뿌려가면서 더위를 달랬다. 한사람 검체를 하는데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뚜껑을 여느라 손가락이 닿는 장갑 부위는 자꾸만 찢어졌고 허리도 점점 아팠다. 예상보다 검체를 받는 인원이 너무 많았다.
급기야 준비해온 검체 배지는 다 떨어졌고 감염병부서에서 전달해올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짬을내 빵과 음료를 대충 먹었다. 잠시라도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정되었던 오전시간 이후에도 검체를 200명 정도 더 했다. 그렇게 하루에 800명 검체 완료, 이동 선별진료소를 마치고 땀으로 범벅되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웃을 수 있었던 건 “힘들었죠? 고생많으십니다” 한마디라도 건네주시는 분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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