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코로나19 우수 사례 공모 수상작 -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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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3-01-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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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전화 한 통
노원구 보건소 건강증진과 조현지
코로나 확진자의 병상 배정을 담당하고 수많은 어려움과 힘든 날도 많았지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에 그 마음이 눈 녹듯 녹을 때가 있다. 하루는 확진자 폭증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저희 바깥 양반이 많이 아픈거 같아요. 대답도 잘 안 하고, 잘 움직이지도 않아요.”
이전에 병동에서 근무했을 때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질 때면 느꼈던 불안감이나 긴박한 상황이 할머니의 전화 한 통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할머니에게는 지금 이 전화를 끊으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를 했지만 연세도 워낙 많으시고 너무 불안해하셔서 더 길게 설명드릴 수도 없었다.
전화를 끊고 <응급>이란 말과 함께 병상 배정을 요청했다. 증상이 좋지 않은 확진자는 역학조사를 빠르게 마무리해서 선별지와 함께 병상 배정을 요청하는데, 당시에 워낙 많은 확진자가 병상 대기 중이었다. 또 중증 확진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건 더욱 쉽지 않았기에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바로 119에 전화하여 상황설명과 확진자 보호자의 인적사항을 알려드렸다. 이후에 서울시 병상 배정 담당자님이 현장 구급대원님과 직접 연락하여 할아버지는 코로나 중증 전담병원으로 빠르게 배정받아 이송될 수 있었다. 그때 받았던 병상 배정 알림은 한 줄기의 빛과 같았고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또 배정을 해주신 서울시 병상배정 담당자님에게도 너무나 감사했다. 보호자인 할머니도 평생을 함께했던 배우자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밖으로 이동할 수도 없고 발만 동동 구르셨다고 하셨다. 할 수 있는건 보건소에 전화해 병상 배정을 요청하는 것 밖에 없었는데 빨리 병원에 데려다주어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후 일이 마무리되고 병상 배정을 해주신 담당자분께서 카톡 하나를 보내주셨다. 좀 전에 구급대원님이 출동 나가서 환자 상태를 확인했을 때 산소포화도는 83%였고 통증 호소가 매우 심했다며 조금만 더 늦었으면 더 큰 응급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었다고 하셨다. 노원구의 빠른 대처에 감사하다고 연락을 주셨다. 최전선에서 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아니었지만 아주 큰 보람이었다. 또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쉼 없이 일을 해도 계속해서 쌓여가는 업무 때문에 때론 너무 막막하고 ‘코로나의 끝은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할 때도 많았다. 또 출근하면서는 어떤 응급상황이 생길지 몰라 매 순간 마음 졸였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에서 일할 때와는 또 다른 보람이었고, 코로나 업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현장에서 뛰는 의료진분들의 노고 뒤에 또 다른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 여전히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때의 경험은 정말 값지게 남아있다.
끝으로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모두 잘 이겨내고 있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관련 보건간호사 활동 사진>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062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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