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2024년 보건간호 활동 우수사례 공모 수장작-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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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4-1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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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향한 걸음”
– 보건소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갱년기를 극복하다 -
서울 은평구보건소 김가연
보건소 대사증후군센터 매니저의 공석으로 몇 달간 센터 매니저 대직으로 일하는 동안,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한 여성은 갱년기의 우울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처음 그녀가 보건소에 온 것은 몇 달 전 받은 건강검진 결과 대사증후군이라는 보건소 안내전화를 받고 나서였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기운이 없었고, 가슴도 답답하다고 말씀하시며 표정 또한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대사증후군 검사 결과 그녀는 식전혈당과 혈압, 그리고 허리둘레가 정상수치를 벗어나있는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되었고 정신건강 검사인 PHQ-9에서도 높은 점수가 나와 관리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그때 제머리를 스치고 지나간건 바로 운동 프로그램이였습니다. 때마침 팀에서 갱년기 여성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였고 운동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기에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보시길 권해드렸습니다.
운동이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근육 강화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체와 마음을 동시에 돌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처음 그녀는 운동은 평생 해본 적이 없다며 손사레를 쳤지만 잘하실 수 있다고 격려해 드리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 "선생님이 이렇게 추천하시니 한번 해볼게요" 라며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보건소 운동프로그램 첫날! 많은 참여자들 사이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운동프로그램 담당자가 다급히 전화를 걸었는데 일이 있어 못 갈 것 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습니다.
'분명 참여하시면 건강해지고 친구들도 사귀고 좋으실텐데...' 불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다음날 그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건소 대사센터 간호사에요~" 라고 전화를 하자 그녀는 반가운 듯하더니 이내 "아 선생님~ 죄송해요. 추천해 주셨는데 운동을 한다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안하려구요~" "어제 첫날이었는데 멋진 강사님이 운동방법도 상세히 알려주시고 나오시면 또래 친구분들도 많이 만나실 수 있어요. 내일 프로그램 때는 꼭 나오셔요~~ 첫날 안나오셨어도 강사님이 잘 알려주신대요~~ 꼭꼭 한번만 나와 보셔요!!" 그러자 그녀는 조금 난감한듯 알겠다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다음날 제 눈은 다시 그녀가 참석했는지 찾게 되었죠. 보건교육실이 프로그램 참여자들로 가득 차고 곧 강의가 시작될 즈음 그녀가 조용히 문을 열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들어왔습니다.
"어머! 우리 어머님~~ 오늘 진짜 잘 오셨어요. 저기 빈자리로 가셔서 스트레칭부터 하셔요~~" 강사님의 유쾌한 농담과 첫날 오지 않았던 그녀를 챙겨주시는 주변 참여자들로 인해 금새 긴장이 풀리셨는지 조금은 힘들어 하셨지만 무사히 1시간 강의를 들으셨습니다. 준비된 물을 드시고 땀을 연신 닦으시더니 기분 좋게 웃으시며 “힘들지만 어쩐지 상쾌하네요!” 하셨습니다.
주변에 계시던 다른 참여자분들도 같이 웃으시며 12주간의 프로그램이 너무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강의 시작하기 10분 전에 오셔서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고 '추천해 드리길 잘했다. 전화드리기 정말 잘했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 2회, 12주간의 운동 프로그램.... 열심히 운동한 그녀는 더욱 건강해 보였고 다른 참여자분들과 즐겁게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활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3개월 뒤 추구관리를 위해 대사증후군 센터를 다시 찾은 그녀는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말 건강해졌습니다. 식전혈당과 혈압이 정상수치로 돌아왔기 때문이죠. 검사결과를 들은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하며 운동을 통해 얻은 에너지는 일상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피곤함이나 우울함을 느끼지 않았고, 자주 웃게 된다고 하시면서 운동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추천해 주신거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동안 운동방법을 잘 배웠으니 이제 건강을 위해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운동을 통해 단순히 신체적 건강만 되찾은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거죠. 작은 운동 프로그램이 한사람의 삶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아, 너무나 뿌듯한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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