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제23회 보건간호페스티벌 참가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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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4-10-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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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보건간호페스티벌(2024.8.29.~30, 웨스틴조선부산호텔)
부산 중구보건소 주무관 김하니-우수사례 발표 부문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우리 동네 작은 보건소, 마을건강센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간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지만, 매일 낚시를 나가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두고 운이 없는 사람, 즉 ‘살라오’라며 조롱하지요. 하지만 85일째 되는 날, 늘 그랬듯 새벽에 배를 타고 바다로 간 산티아고는 사흘 밤낮 사투 끝에 거대한 크기의 청새치를 잡게 됩니다. 비록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의 습격을 받아 청새치는 앙상하게 뼈만 남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산티아고를 ‘살라오’라고 부르지 않고 산티아고는 다시 15살의 소년 마놀린과 함께 희망에 찬 출항을 합니다.
‘노인과 바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지만 심각한 청년 인구의 유출과 저출생, 높은 고령 수준을 보이는 우리 지역의 진짜 현실입니다. 제가 보건간호페스티벌 발표를 통해 소개한 내용은 ‘완성된 우수사례’라기보다 이 문제를 조금 더 깊게 고민했던 ‘노력의 과정’이었습니다.
부산의 마을건강센터는, 16년간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자 또한 더 나아가야 할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를 20분이라는 짧은 프레젠테이션에 담으려니, 누군가에게는 이 사업의 성과가 84일간 노력해도 아무 결실이 없었던 산티아고 혹은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청새치처럼 보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결과’보다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많은 지자체 분께 ‘내일의 가능성’을 보여드린 데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한편으로는 무겁게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 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신뢰와 지원을 해 주신 부산 보건간호사회 박승아 회장님과 중구 보건소 엄희정 계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발표 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시청 건강정책과, 건강도시사업지원단 및 더없는 응원으로 함께 해 준 동기들과 중구 보건소 식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건강한 노인과 바다’를 위해 끊임없이 힘을 다 할 많은 보건 간호사분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5년, 10년 뒤에는 반드시 엄청난 대어를 낚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내일도, 함께 출항합시다!
제23회 보건간호페스티벌 참가 후기-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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